교회 소식(News)
| 제목 | [선교 소식] 오늘의 아이티 선교 이야기-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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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관리자 (70.184.84.126) |
| 날짜 | 2022-12-09 |
| 조회수 | 93 |
아이티 선교 이야기 (22년 12월 4일)
도미니카에서의 일정을 잘 마치고 오늘, 남편과 저는 아이티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이번 도미니카 출장때, 저희 남편과 제가 약속하기를, 월드쉐어 공식일정이 끝나면, 둘이서 그동안 아이티에서 하지 못했던 것들을 한번 해보자 했는데 그중에 하나가 바로 시내를 걸어보는 것이었습니다. 아이티가 너무 위험해서 집밖에 나가본지 정말 오래되었기 때문입니다. 남편과 저는 마치 걷는 법을 잊어버린 사람들처럼, 아주 어색하게 걷고 있는데, 저희 앞에서 걸어가는, 세 명의 길거리에서 구걸하는 아이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14살에서 16살 사이 정도로 보이는 까만 아이들이 구두 닦는 통을 들고 유창한 크레올로 떠들면서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아이티 아이들입니다. 저러다 걸리면, 도미니카 경찰한테 죽을 정도로 두둘겨 맞을텐데라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남편이랑 저랑은 둘이 약속이나 한 것처럼, “아이티 아가페 보이들이 여기에 있네~” 그러면서 “도미니카에도 아이티 길거리 아이들 숙소차려서 먹이고 공부가르쳐 줘야겠네” 그랬습니다. 그리고서는, 둘이 말을 잊고 그냥 걸었습니다. 주님의 인도하심을 각자 구하며…수많은 아이티 아이들이 다른 나라 안에서, 불법으로 체류하며 이렇게 구걸하면서 살고 있을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저렸습니다.
아침에, 아이티로 출발 전, 엊그제 친한 아이티 친구 의사가 납치되었고, 어제 하루 동안, 저희 동네 큰 길에서, 납치가 여러명 됐다는 말에, 친구를 위해 기도하고, 또 주님께 저희 안전을 간구하며 기도를 시작했는데 갑자기 여호수아께 주님께서 하셨던 말이 마음에 들어왔습니다. (여호수아 1:9) “ 내가 네게 명령한 것이 아니냐.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 하시니라”…이 말씀이 제게 오면서, 전쟁을 앞두고, 자신들보다 훨씬 강력한 무기를 들고 있는 적들과 싸워야하는 여호수아가 어떤 두려움을 갖었을지도 함께 마음에 들어왔습니다. 한번도 여호수아의 두려움에 대한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오늘은 그의 두려움이 제게 쑤욱 하고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이런 여호수아에게, 함께 하신다는 주님의 말씀이 두려운 전쟁을 앞둔 여호수아에게 얼마나 큰 위로가 되었을지도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멘“이라 답하며 일어나는데, 남편이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하늘을 보라고 했습니다. 조금 전에도 없었던 무지개가 그것도 쌍무지개로 하늘에 갑자기 떠있었습니다. 그걸 보는데, 제 눈에 눈물이 뚝 떨어졌습니다. 여호수아에게 주셨던 말로 저를 위로해주시는 것도 부족해서 이렇게 언약의 증거로 보여주시나 싶은 마음이 들어와서 뭉클해졌습니다. 성경에는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씀이 365번 나온다고 합니다. 매일 매일, 가지각색의 두려움으로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님께서는, 염려가 네 키를 한치라도 자라게 하느냐, 두려워말고, 염려하지 말라는 말씀으로 우리를 위로하십니다. 다시 아이티 집으로 돌아온 저희는 늘 그러듯이 “역시 집이 최고다” 그러면서 저녁밥을 맛있게 잘 차려 먹었습니다. 이 험난한 아이티에서 저희는 다시 평화에 젖습니다. 샬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