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소식(News)

제목 [선교 소식] 오늘의 아이티 선교 이야기-52
글쓴이 P.Sean  (98.171.3.97)
날짜 2023-04-23
조회수 85

아이티 선교 이야기 (2023년 4월 20일)

오늘은 저희 아가페 보이스홈에서 자라고 있는 완더(일명 쵸쵸)라는 아이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조금 긴 이야기지만, 참고 읽어주셔요~~

8년전에 제가 아이티 수도 한 복판에 위치한 플라스 브와이에(Place Boyer)라는 공원에 단기 선교팀이랑 함께 전도를 나갔다가, 쵸쵸라 불리는 아이를 만났습니다. 키는 작고, 코가 아주 납작한데, 어른 흉내를 내며, 옷은 더럽고, 아빠가 입을 만한 양복을 걸치고 있었습니다. 같이 앉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눠보니, 이 아이는 이곳에서 살면서 상인 아줌마들이 먹여주는 음식으로 연명하고 갱들 심부름도 하면서 살고 있었습니다. 제가 쵸쵸에게, 공부하고 싶지 않냐고 물어보며, 아가페홈으로 가자고 했더니, 안된다고 했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엄마랑 살았는데, 어느 날, 엄마는 쵸쵸를 이 공원으로 데리고 와서, 엄마가 잠시 다녀올 동안 여기에 기다리라고 했다는데, 몇 년이 지나도록 엄마가 오지 않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엄마가 자기를 데리러 오기로 했기 때문에 엄마를 기다려야해서 이 곳을 떠날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그 이후에, 이 아이가 제 마음에 계속 남아서, 저는 몇 번이나 공원을 방문해서 쵸쵸에게 아가페를 함께 가자고 설득했습니다. 쵸쵸는 제 설득에 못이겨, 저희 센터에 오기는 했지만 몇 일을 못견디고, 함께 끌고온 아이들만을 남겨두고, 자신은 소리없이 사라지곤 했습니다. 그러면 저는 쵸쵸를 찾아서 다시 공원에 가고, 쵸쵸는 도망가기를 몇 번이나 거듭했는데, 너무 잦으니, 저는 포기하고, 그 이후로 쵸쵸를 찾지 않았습니다. 그랬더니 일년 반만에, 쵸쵸가 자기 발로 아가페에서 살겠노라고 돌아온 그 날부터, 지금까지 6년을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쵸쵸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 공원은 낮에는 평강한데, 밤이 되면 완전히 지옥으로 바뀐다고 했습니다. 엄청난 유혈 전쟁이 벌어지고, 자신은 살아남기 위해 피나는 전쟁에서 이겨야 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단 한번도 죽지 않고 살아남은 자신이 대단한 싸움꾼이라고 자랑했습니다.

이 아이가 저희에게 와서 3년만에 초등교육을 한꺼번에 끝냈는데, 그 때 나이가 18살이었습니다. 중학교를 가기에 너무 늦어서 저는 당연히 쵸쵸는 취업하러 갈 줄 알 았습니다. 그런데 자기는 고등학교도 마치고 대학도 가야하겠다면서 자신을 중학교를 보내달라고 했습니다. 깜짝 놀랐지만 의지가 대단해서, 중학교에서 단 한번이라도 낙제를 하면 그날로 그만둬야 한다는 조건을 붙여서 쵸쵸를 중학교에 보내주었습니다. 지금까지 단 한번도 낙제없이 공부잘하며, 잘 다니고 있습니다. 춤도 잘추고 노래도 잘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치열하게 살아남은 전쟁의 기억을 지금도 가지고 있어서, 선생님하고도 싸우려고하고, 아이들도 똘마니들을 만들어서, 저희 리더쉽에 단체로 반항하고, 지금도 잘 때마다 칼을 만들어서 이불 밑에 넣어두고 자는 습성이 바뀌지를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희 아가페 홈에서 가장 문제아로 지목되는 아이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쵸쵸를 너무너무 사랑합니다. 이 아이가 가지고 있는 잠재력이 어마어마한 것을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저희 아가페 아이들 출신들을 사감과 규율반장으로 선임하면서, 쵸쵸에게 말했습니다. “엄마는 쵸쵸를 너무너무 사랑하는데, 이제는 어쩔수 없어. 네가 규율을 어기면 벌점이 가해지고, 벌점이 많아지면 퇴사해야해. 엄마는 네가 끝까지 이겨내고 네가 꼭 성공하는것을 보고 싶은데 가능할까?”라고 이야기하며, 손 잡고 간절히 기도해주었습니다. 쵸쵸는 그렇게 하겠다고 저에게 철석같이 약속을 했지만, 아니나 달라, 또 규율을 어기고 나갔다가, 퇴사를 당해야하는 위기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쵸쵸는 저에게 살려 달라고 애걸했지만, 아이들로 구성된 위원회에 네가 스스로 잘 부탁해서 살아남아라 이렇게 이야기하고 모질게 돌려보냈습니다.

위원회에서는 아주 굴욕적인 조건을 제시했습니다. 이번에 마지막으로 용서를 하겠지만, 벌점을 천점 만점에 500점이나 삭감하고, 또 다시 규율을 어기면 퇴사를 해야하고, 3주동안 화장실 청소를 해야하고, 3주동안 매일 새벽에 어린 동생들 밥을 차려줘야 한다는 벌을 제시했습니다. 쵸쵸에게 이 벌들은 그 자존심에 엄청난 굴욕입니다. 그런데 쵸쵸는 그 벌을 다 받겠다고 맹세하고, 계약서에 싸인까지하고, 쫒겨나는걸 면제받고, 살아남았습니다. 할렐루야!! 저희 아들사감들이 너무 일을 똑부러 지게 잘하고, 그 어떤 직원들보다 더 나아서, 규율이 잘 잡혀가니 감사하고, 특히나 문제아였던 쵸쵸가 드디어 순종을 배우기 시작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런 아이들을 위해서 심리치료를 해주자고, 지난번에 페북에 펀드레이징 공고를 올렸었는데 캐나다 DFI에서 도와주시고 개인분들이 도와주셔서 드디어 아가페 보이들과 걸들의 심리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압니다. 우리 쵸쵸가 반드시 과거의 상처를 딛고, 큰 지도자가 되어, 이 땅의 버림받은 아이들을 살리는 대부의 역할을 하는 주님의 사람이 될 것을!! 긴 이야기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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