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소식(News)

제목 [선교 소식] 오늘의 아이티 선교 이야기-56
글쓴이 P.Sean  (70.184.98.201)
날짜 2023-05-31
조회수 61

오랫만에 아주 제대로 아팠습니다. 한동안 건강해서, 건강해진 저를 보면서 결혼해서 그렇게 되었다고 하시는 분들이 참 많으셨는데, 정말로 크게 아프지 않고 일년간 그럭 저럭 건강을 잘 지켜왔었는데, 이번 주, 며칠간 제대로 많이 아팠습니다. 처음에 눈에 염증이 시작되더니, 입에 무엇인지 부르트고, 온 몸이 추웠다 더웠다 하더니, 급기야는 엄청난 설사에 구토까지 하면서 몸이 덜덜덜 떨렸습니다. 한 밤중에 화장실을 오고가다가 탈수가 일어났는지 머리가 어지러우면서 정신이 훅하고 나가는듯 했습니다.

새벽에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남편에게 저를 병원에 데려다 달라고 했더니, 남편은 너무 편안한 얼굴로, 그거 음식 잘못먹어서 탈이났고, 탈수가 되어서 머리가 어지러운 것이니 자기가 만들어주는 물을 많이 마시면 된다면서, 물에 설탕과 소금을 타와서 많이 먹으라고 했습니다. 몸에 있는 더러운게 나가는 중이니 힘들어도 좀 참으라면서…그래도 끝까지 병원에 가겠다는 저에게, “병원에 가면 항생제만 잔뜩 먹이고 아플만큼 아파야 집에 올텐데 일단 이걸로 버티자. 이틀 지나도 똑같이 아프면 그때 병원가자" 그랬습니다. 좀 위험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섭섭한 마음도 들었지만, 남편말을 일단 듣기로 하고, 남편이 만들어준 물을 잔뜩 마시고 한동안 지나고 나니, 어지러움증이 좀 가시기 시작해서 아침이 되어서야 잠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몸이 천근만근이고, 여전히 설사는 계속되어서 이튿날, 하루종일 누워 잠만 자고, 흰 죽만 끓여 먹었습니다. 현지인 의사 친구한테 전화해서 투덜대도 답변은 남편과 별로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항생제 처방을 주겠다면서 친구가 전화로 처방전만 보내주고, 병원에 오라는 소리는 안했습니다. 남편이 하루 종일 누워있는 제가 잘 지내고 있는지 와서 살펴 보고, 물도 다시 먹여주고 가곤 했는데, 저에게 난데없이, “갑자기 아픈 이유를 생각해봐~ 뭐 주님 앞에서 잘못해서 회개할건 없는거야?” 이러더니 훅하고 나갔습니다. 아픈 사람들에게 위로대신 회개하라는 말을 하려고해서, 남편한테 자주 눈치를 주는데 이번에는 저에게 그렇게 이야기하니 좀 섭섭한 마음도 들었지만, 남편의 의도를 너무 잘 알기때문에 남편의 충고를 받아드리며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죄 지은 것들에 대해서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무엇을 잘못해서 사단에게 내가 문을 열어줬을까? 포도원에 여우가 들어오게 한 것은 담장 관리를 잘못한 내 탓인데…담장관리는 주님이 주신 성전인 제 몸관리를 안하고, 운동하지 않아 제 성전 담이 허물어졌을수도 있고, 아니면 제가 영적으로 악한 생각을 품어서 사단이 이를 틈타 병이 들어오게 온 것일수도 있어서 찬찬히 조근조근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남들에게 내적치유를 해준다고 하지만, 저도 제대로 내적치유 과정을 거쳤었고, 지금도 여전히 제 안에 성전이 더러워졌을때, 주님이 하셨던것처럼 -“노끈으로 채찍을 만드사 양이나 소를 다 성전에서 내쫒으시고 돈 바꾸는 사람들의 돈을 쏟으시며 상을 엎으시고(요 2:15)”- 저도 자주 이렇게 제 성전안에 슬그머니 들어온 것들을 들어 엎어 청소해야 합니다. 그런데, 기도해보니 여전히 제 안에 저에게 잘못한 자들을 용서하지 못하는 죄가 가득함을 보았습니다. 마침, 아픈 차에 시간내어 용서하지 못하는 더러운 죄들을 주님앞에 고하며 홀로 하루 잘 지냈습니다.

죄를 고백하고 주님 앞에 용서를 구해서였는지, 아님 남편의 치료처방이 효과가 있었는지 아무튼 저는 많이 나았습니다. 아직도 배가 살살 아프지만 이정도는 얼마든지 견딜만하여 오늘도 밖에나가 아이티기독교연합회 회장 선거가 있었는데 열심히 투표하고 왔습니다. 남편 말대로, 뱃속에 있었던 더러운 것들과, 영적인 더러운 것들이 이번에 다 나가 깨끗하고 건강한 제가 되기를 기도부탁드립니다.

*오늘은 제가 아픈 사진을 올릴수가 없어서 저희 부부가 최근에 찍은 사진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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