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소식(News)

제목 [선교 소식] 오늘의 아이티 선교 이야기-59
글쓴이 P.Sean  (70.184.98.201)
날짜 2023-07-13
조회수 50

마음 아픈 한 주를 보냈습니다. 아마도 수많은 선교사님들이 겪으셨을 그리고 목회자님들도 겪으셨을 일들이실텐데요. 10년이 넘게 시간과 정성을 들여 키운 제자가 오늘 저를 떠났습니다.

한국으로 유학을 보내기 위해서 온 가족의 한국비자를 몇달에 걸쳐 준비해서 받았는데, 한국에 가는 길이 쉽지 않았습니다. 아이티인이라는 이유로 미국에서도 프랑스에서도 경유비자를 거부했습니다. 그래서 이래저래 어렵게 비자를 받아서 유럽을 통해서 제자 가족을 한국으로 보냈습니다. 그런데 로마에 이르러 마침내 한국비행기를 타려하니, 어렵게 받은 한국 학생비자 입국일자가 지나서 한국비자가 취소됐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무척이나 당황하고 어찌할바를 몰랐지만, 그래도 관광비자로라도 일단은 한국 입국을 해보고 거기에서 설명을 잘해보자, 그러고도 안되면, 한 두달이라도 잘 쉬고 오라면서, 제자가족을 한국으로 보냈습니다. 하지만, 제자 가족들은 결국은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돌아온 제자는 너무너무 분노에 차서, 제가 최선을 다하지 않아서 자기네 가족이 이렇게 됐다면서 원망했습니다. 착하고 착하던 이 아들이 무슨 이유로 이렇게 되었는지 전혀 이해가 안되어, 제가 너무 놀라서 상황을 아무리 설명해도 막무가내로 자기는 모욕당했다고 했습니다. 단단히 시험에 들어있는 제자에게 제가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우리 모두가 최선을 다했지만, 이렇게 됐을 때는 주님이 허락하신 일이다. 시험들지 마라. 주님께서 네 마음을 시험하는데 거기에 실패하지 마라. 약속의 땅으로 가라는 말씀에 의지해서 본토 친척 아비를 떠난 아브라함이 도착한 가나안 땅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 아니었고, 그 땅에는 기근이 심하였고, 주신다는 땅은 비어있는 땅이 아니라 가나안 사람들이 득실대는 땅이었다. 부르심을 의심하면 애굽으로 내려가게 된다. 이겨내라” 그래도 듣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자기는 모욕을 당했으니 독립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모욕당했니? 감사하구나. 예수님도 모욕당하셨다. 십자가에서 발가벗겨지셨고, 사람들이 침뱉는 것을 감당하셨고, 매로 치는 것을 당하셨어야 했는데 그가 모욕당함으로 우리가 수치를 벗었는데, 네가 예수님이 가시는 길을 가니 참으로 감사하구나. 나도 선교사 되자마자, 무시당하고 멸시당하는 훈련부터 주님께서 시키셨단다. 그렇게 모욕당해야 내가 아무런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내가 없어지고 오로지 주 예수만 살게 된단다. 감사한 훈련이구나.”

제자는 저의 충고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내일 떠나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또 돈도 챙겨주고, 이것저것 챙겨주고, 기도도 해주고 보냈습니다. 황량하기 짝이 없고, 아무것도 의지할 것이 없는 철저한 광야인 아이티에서 11년간 주님께서 저에게 가르쳐 주신 것은 이제는 내가 없고 오로지 주님만 있는 삶을 사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삶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유명해지는 것도, 사역이 커지는 것도 아무런 의미가 없고, 오로지 내 안에 주님만 계시도록 내 안에 자라나는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 올라 올때마다 이것과 싸우면서 제가“No body”가 되는 것, 주님안에서 내가 사라지는 것을 훈련하는 것이었습니다. 지금도 그렇게 제 자신과 싸우면서 오로지 주님만 사는 삶을 사는 훈련하고 있지만, 참으로 쉽지 않은 훈련이고 삶으로 살아 내는게 쉽지 않은 말씀입니다. 제자가 다시 주님안에서 회복되기를 기도하며, 축복하고 또 축복합니다. 사랑하는 첫 아들입니다. 제 첫 아들이자 제자를 위해 함께 기도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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